염주 사용법: 108염주 돌리는 법과 의미
염주는 한 손에 쥐고 엄지와 손가락 사이로 한 알씩 넘기며, 한 알마다 염불을 하거나 한 호흡을 하는 불교 도구입니다. 숫자는 염주에 맡기고 마음은 수행에 둘 수 있습니다. 온전한 염주는 대개 108알입니다.
왜 108알일까요?
흔히 108번뇌와 연결해 설명합니다. 여섯 감각과 느낌의 종류, 과거 현재 미래를 곱한다는 설명이 대표적이지만 계산 방식은 여러 가지입니다. 그 절반인 54알, 4분의 1인 27알도 많이 쓰고, 손목에 차는 단주도 흔합니다.
염주의 구성
- 알: 나무, 씨앗, 돌 등으로 만듭니다.
- 모주: 시작과 끝을 표시하는 조금 큰 알입니다.
- 술이나 끈: 전통에 따라 모양과 의미가 다릅니다.
염주 돌리는 법
- 편안히 앉아 염주를 한 손에 쥡니다. 대개 오른손입니다.
- 모주 옆 알부터 시작합니다. 전통에 따라 엄지와 중지, 또는 엄지와 검지로 잡습니다.
- 한 호흡을 하거나 한 구절을 외웁니다. 부처님 명호를 부르는 분도, 호흡만 세는 분도 있습니다.
- 엄지로 당겨 다음 알로 넘어갑니다.
- 모주에 닿으면 멈춥니다. 넘지 않고 방향을 돌려 되돌아가는 수행자가 많습니다.
무엇을 외울까
전통마다 다릅니다. 한국에서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 널리 쓰입니다. 티베트 불교의 "옴 마니 반메 훔", 태국의 "붓도"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따르는 전통이 없다면 말없이 호흡을 세는 것으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염주 관리
깨끗한 곳에 두고 바닥에 놓지 않는 분이 많습니다. 절에서는 장신구처럼 보이게 차지 않기도 합니다. 관습은 달라도 소중히 다루는 것은 어디서나 같습니다. 스님께 받았다면 어떻게 쓰시는지 여쭤 봐도 좋습니다.
염주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산스크리트어 말라는 꽃타래를 뜻하며, 구슬을 꿴 줄은 불교뿐 아니라 힌두교, 자이나교, 시크교에서도 씁니다. 정확한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슬람의 미스바하와 그리스도교의 묵주처럼 멀리 떨어진 곳에도 비슷한 도구가 있습니다. 구슬로 수를 세는 일은 사람에게 꽤 보편적인 필요를 채워 주는 듯합니다.
염주는 가장 오래된 경전인 아함경과 니까야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후대의 문헌에 등장하며, 중국에서는 7세기 무렵에 이미 쓰였습니다. 불교 잡지 《트라이시클》의 글은 불교 염주 수행의 가장 오래된 이야기를 이렇게 전합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근심에 시달리는 왕이 쉬운 수행법을 묻자, 부처님은 보리수 씨앗 108개를 꿰어 지니고 삼귀의를 외울 때마다 한 알씩 세라고 일러 줍니다. 말하자면 이 수행은 일상을 떠날 수 없는 재가자를 위해 처음 이야기되었고, 나중에 스님들도 쓰게 되었습니다. 글쓴이는 모든 구슬은 어떤 면에서 걱정 구슬이라는 재미있는 생각을 덧붙입니다.
왜 숫자가 다를까
108이 흔한 숫자이지만 다른 숫자도 볼 수 있습니다.
- 108: 많은 전통에서 쓰는 긴 염주입니다. 대개 세지 않는 모주가 하나 더 있습니다.
- 54와 27: 108의 절반과 4분의 1로, 짧은 수행이나 손목에 차기 좋습니다.
- 18: 일부 전통에서 쓰는 작은 손 염주입니다.
- 111: 일부 티베트 수행에서는 틀린 것을 메우려고 몇 번을 더합니다.
짧은 염주라고 수행이 모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바퀴 돌리면 됩니다.
나라별 염주
도구는 이름도 모양도 다양합니다. 몇 가지만 알아 두면 구별하기 쉽습니다.
- 한국: 염주라고 합니다. 절에서 염주 만들기를 체험 활동으로 하기도 하며,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도 들어 있습니다. 108알 긴 염주를 목에 걸거나 절할 때 쓰고, 짧은 단주를 손목에 차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 일본: 주즈 또는 넨주라고 합니다. 종파마다 모양이 다르고, 많은 불자가 장례식이나 법회에 작은 주즈를 가지고 갑니다.
- 티베트 전통: 곁줄에 작은 계수기를 달아 돌린 횟수를 기록하고, 여러 해에 걸쳐 아주 큰 수를 세기도 합니다.
- 태국 등 상좌부 나라: 모두가 쓰지는 않습니다. 많은 수행자가 염주 유무와 관계없이 호흡에 맞추어 "붓도"를 외웁니다.
- 베트남: 짱핫이라고 하며, 아미타불 염불과 함께 자주 씁니다.
첫 염주 고르기
수행에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 갖고 싶다면 이런 점을 살펴보세요.
- 재료. 전통적으로 나무, 씨앗, 돌, 뼈, 금속을 썼고, 요즘은 플라스틱과 유리도 씁니다. 나무와 씨앗은 가볍고 소리가 적습니다. 돌은 묵직하고 손에 닿으면 서늘합니다. 한국에서는 보리자 염주와 나무 염주가 친숙합니다.
- 크기. 27알 손목 염주는 지니기 쉽고, 108알은 앉아서 쓰기 좋습니다. 가능하면 사기 전에 손으로 돌려 보세요.
- 구입처. 비쌀 필요가 없습니다. 절에 가면 경내 가게가 좋은 곳이고, 그 구매가 절에 보탬이 되기도 합니다.
- 과장된 주장. 어떤 돌이 재물이나 건강, 행운을 부른다고 약속하는 판매자는 조심하세요. 불교의 주된 가르침에 없는 말이고, 어떤 구슬도 그런 일을 해 주지 않습니다.
손이 뻣뻣하거나 관절염이 있다면 큰 알이 다루기 쉽고, 터치 화면으로 세는 편이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염주로 수행하는 세 가지 방법
따르는 전통이 없다면 다음 중 하나를 해 보세요. 어떤 믿음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 삼귀의 세기. 옛이야기를 따라 한 알마다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합니다"라고 속으로 말합니다.
- 호흡 세기. 한 호흡에 한 알입니다. 27알이면 느긋하게 5분쯤 걸립니다. 5분 명상과 잘 맞습니다.
- 절 세기. 절 한 번에 한 알입니다. 어디까지 했는지 잊지 않고, 쉬었다가 이어서 할 수도 있습니다.
염불은 어떻게 할까요
한국 절에서 가장 자주 듣는 염불은 "나무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입니다. 정토 신앙에서는 아미타불의 이름을 부르고, 괴로울 때 관세음보살을 찾는 분도 많습니다. 염주를 돌리며 한 알에 한 번씩 소리 내거나 속으로 외웁니다.
처음에는 입으로 소리를 내는 편이 마음을 붙들기 쉽다는 분이 많고, 익숙해지면 속으로 외우기도 합니다. 집에서 큰 소리를 내기 어려우면 입술만 움직여도 됩니다. 구절의 뜻을 깊이 생각하려고 애쓰기보다 일정한 빠르기를 지키는 데 주의를 두어 보세요. 스님에게 직접 배운다면 그 절의 방식을 따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불자가 아니라면 이런 구절 대신 호흡 세기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습관이 되면
대개는 아침이나 잠들기 전처럼 정한 시간에 쓰지만, 짧은 염주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기다리는 시간이나 힘든 순간에 돌리는 분도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작은 것을 움직이면 주의를 둘 일정한 대상이 생기고, 많은 분이 이것을 편안하게 느낍니다. 다만 불안을 치료하지는 못하니, 걱정이 일상을 방해한다면 전문가와 이야기해 보세요.
숫자에 매이지 않기
숫자에 더 마음을 쓰게 되기 쉽습니다. 한 바퀴를 끝내려고 서두른다면 속도를 늦추거나 줄이세요. 대부분에게는 서두르는 108번보다 느긋한 27번이 더 낫습니다. 하루 빠져도 메울 것은 없습니다. 여러 해 동안 매일 횟수를 세는 수행자도 있고, 아무것도 세지 않는 수행자도 있으며, 둘 다 인정받는 방식입니다. 염주를 지팡이처럼 생각하면 도움이 됩니다. 계속 걷게 도와줄 뿐이고, 중요한 것은 걷는 일입니다.
염주를 선물할 때와 받을 때
염주는 절에 다녀온 기념이나 위로의 뜻으로 주고받는 일이 많습니다.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 선물한다면 종교적인 물건이라는 점을 가볍게 설명해 주면 좋습니다. 부담이 된다면 받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받은 쪽에서는 쓰지 않더라도 서랍 깊숙이 던져 두기보다 깨끗한 곳에 두는 편이 준 사람의 마음을 살피는 일입니다.
오래 쓰다가 줄이 늘어나면 절이나 염주 가게에서 다시 꿰어 주기도 합니다. 나무 염주는 손때가 묻을수록 색이 짙어지고 윤이 나서, 그것을 좋아하는 분이 많습니다. 물에 오래 담그거나 땀이 밴 채로 두면 상할 수 있으니 가끔 마른 천으로 닦아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불자가 아니어도 염주를 차도 되나요? 많은 분이 차고 있고 금지된 일은 아닙니다. 다만 누군가에게는 종교의 상징임을 기억해 주세요. 조심해서 다루고,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서는 빼거나 궁금하면 물어보세요.
염주가 끊어지면 어떻게 하나요? 다시 꿰거나 수리를 맡기면 됩니다. 알을 깨끗한 곳에 모아 두는 분도 많습니다. 주된 가르침에 불길하다는 말은 없습니다.
왜 모주를 넘지 않나요? 표시로서 공경하는 뜻이 흔하고, 돌아서면 끝을 모르고 지나치는 일도 막아 줍니다. 풍습이 다르니 다르게 배웠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온라인 염주도 염주인가요? 수는 똑같이 세지만 손에 쥐는 물건과 같지는 않습니다. 곁에 염주가 없을 때 쓰기 좋습니다.
108은 어떻게 나올까
앞에서 말한 108번뇌의 계산은 여러 가지입니다. 한국에서 자주 듣는 설명은 이렇습니다. 눈, 귀, 코, 혀, 몸, 뜻의 여섯 감각 기관이 있습니다. 각각이 대상을 만나면 좋고, 나쁘고, 그저 그런 세 가지 느낌이 일어납니다. 여기에 오염된 것과 깨끗한 것의 둘을 곱하고, 과거, 현재, 미래의 셋을 곱합니다. 6 × 3 × 2 × 3 = 108입니다.
다르게 셈하는 방식도 있으니 정확한 공식이라기보다, 번뇌가 그만큼 많고 그만큼 살펴볼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좋습니다. 한국의 절에서 제야에 범종을 108번 치는 것도 같은 숫자입니다. 하나씩 세는 동안 그 많은 마음이 하나씩 지나간다고 상상해 보아도 좋겠습니다.
단주와 합장주
한국에서 쓰는 염주는 크기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릅니다. 손목에 차는 짧은 것을 단주라고 하고, 108알로 된 긴 것은 흔히 108염주라고 부릅니다. 손에 들고 돌리기 좋은 중간 길이의 것을 합장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1080알처럼 아주 긴 염주를 여러 사람이 함께 돌리는 기도를 하는 곳도 있습니다.
단주는 처음 갖기에 좋습니다. 손목에 있으니 잊어버리지 않고, 생각날 때 몇 알 돌릴 수 있습니다. 다만 손목에 차는 것 자체가 수행이 되지는 않습니다. 한 번씩 빼서 천천히 돌려 보세요. 하루에 한 바퀴만 돌려도 그 시간은 온전히 나의 것이 됩니다.
일과 속에서 쓰는 법
염주는 앉아 있을 때만 쓰는 것이 아닙니다. 불자들 사이에서는 일상의 틈에 돌리는 분이 많습니다.
-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짧은 염주로 호흡을 셉니다. 주변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 병원 대기실: 기다리는 시간의 불안을 일정한 움직임으로 달랩니다.
- 걷는 중: 한 걸음이나 몇 걸음에 한 알씩 넘깁니다. 넘어지지 않도록 안전한 길에서만 하세요.
- 가족을 생각할 때: 한 알에 한 사람씩 이름을 떠올리며 안녕을 빕니다. 27알이면 생각보다 많은 얼굴이 떠오릅니다.
이렇게 쓰더라도 하루에 한 번은 조용히 앉아 돌리는 시간을 가지면 좋습니다. 움직이는 동안의 염주는 주의를 붙잡아 주고, 앉아서 돌리는 염주는 주의를 깊게 해 줍니다.
집에서 만들어 보기
염주를 직접 꿰어 보는 것도 좋은 시간입니다. 나무나 씨앗 구슬과 튼튼한 끈을 준비해서, 한 알 꿸 때마다 숨을 한 번 쉽니다. 스물일곱 알이면 금방 끝납니다. 처음 몇 번은 끈이 풀리기 쉬우니 끝을 단단히 묶고, 모주 하나를 가운데 둡니다. 절에서 염주 만들기를 해 본 분들은 다 꿰는 데 걸린 시간이 생각보다 고요했다고 말하곤 합니다.
다른 전통의 염주와 비교하면
그리스도교의 묵주와 이슬람의 미스바하도 손가락으로 구슬을 넘깁니다. 묵주에는 기도문이 정해져 있고, 미스바하는 흔히 33알이나 99알로 되어 있습니다. 세는 대상과 뜻은 다르지만 손과 말과 숫자를 함께 쓴다는 점은 닮았습니다. 불교 염주를 이해하는 데 이런 닮은 점과 다른 점을 함께 보면 도움이 됩니다.
염주를 돌리는 빠르기
너무 빠르면 세는 일만 남고 너무 느리면 졸리기 쉽습니다. 처음에는 편안한 호흡 하나에 한 알을 기준으로 삼으세요. 27알 단주라면 대략 5분, 108알이면 20분 안팎입니다. 시간을 재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느 정도의 시간을 쓰는지 알아 두기 위해서입니다. 시간이 없는 날에는 열 알만 돌려도 좋습니다. 수나바의 염주로 빠르기를 익힌 뒤 실제 염주로 옮겨 보아도 됩니다.
처음에는 손에 익지 않아 알을 놓치기도 합니다. 그럴 때에는 그 알부터 다시 세면 됩니다. 몇 번을 놓쳤는지는 세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온라인으로 염주 세기
염주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수나바 화면 아래 염주를 누르면 염주가 나타납니다. 손가락이나 마우스로 밀어 한 알씩 넘기고, 목표는 27, 54, 108 가운데 고릅니다. 절을 셀 때도 편합니다. 다른 박자를 원한다면 목탁도 있습니다.
출처
- Mala Beads: History, Tricycle: The Buddhist Review
- Japamala, 위키백과(영어)
- Buddhist prayer beads, Encyclopedia of Buddhism
- 템플스테이, 한국불교문화사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