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상징의 의미: 연꽃, 탑, 보리수와 그 밖의 것들
불교의 상징은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을 가리키는 그림입니다. 연꽃은 어려움 속에서 피어나는 맑음을, 보리수는 깨달음을, 탑은 부처님의 현존을, 법륜은 가르침을 뜻합니다. 절을 걷기만 해도 대부분 만나게 됩니다.
연꽃
연꽃은 연못 바닥의 진흙에서 자라 물 위에서 깨끗이 핍니다. 평범하고 힘든 삶 한가운데서 깨어날 수 있는 마음을 그린 것으로 자주 읽습니다. 부처님은 흔히 연화대에 앉아 계시고, 많은 절의 연등도 이 모양입니다.
보리수
부처님은 인도 보드가야의 무화과나무 아래 앉아 깨달음을 얻으셨다고 전합니다. 이 나무가 학명 피쿠스 렐리기오사인 보리수입니다. 심장 모양 잎이 상징으로 널리 쓰이고 경내에 보리수를 심은 절도 많습니다. 초기 불교 미술은 부처님 대신 이 나무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탑
탑은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무덤에서 비롯했습니다. 태국의 종 모양 쩨디, 한국과 중국, 일본의 돌탑과 목탑, 티베트의 흰 탑처럼 여러 모습이 되었습니다. 시계 방향으로 돌며 공경을 표합니다.
법륜
여덟 개의 살을 가진 수레바퀴 법륜은 첫 설법으로 굴리기 시작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뜻합니다. 여덟 살은 흔히 팔정도와 연결합니다.
범종
범종은 수행을 알리고 시간을 나눕니다. 동아시아에서는 큰 청동 종을 밖에서 당목으로 치고, 길게 사라지는 소리는 그 자체로 무상의 가르침으로 들립니다. 한국 절에서는 새벽과 저녁 예불에 범종을 칩니다.
합장과 수인
두 손을 모으는 합장은 인사이자 공경의 표시입니다. 불상의 손 모양은 수인이라고 합니다. 오른손으로 땅을 짚은 항마촉지인은 깨달음의 순간을, 손바닥을 들어 보이는 시무외인은 두려움을 없애 줌을 뜻합니다.
초기 불교 미술이 상징을 쓴 까닭
오랫동안 불교 미술가들은 부처님을 사람 모습으로 그리지 않는 일이 많았습니다.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후 2세기 무렵의 초기 불교 미술은 (전부는 아니지만) 흔히 사람 모습 대신 상징을 썼습니다. 빈 자리, 나무, 바퀴, 발자국이 부처님을 나타냈습니다. 산치, 바르후트, 아마라바티, 보드가야, 사르나트 같은 유적에서 좋은 예를 볼 수 있습니다.
한 연구자의 해석에 따르면 이들 유적에는 보리수, 법륜, 탑이 특히 자주 나타나 초기 신앙이 이 셋에 집중했음을 보여 줍니다. 2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셋이 곳곳에서 보이는 큰 이유입니다. 부디스트 센터는 불교의 가르침이 말과 생각으로 다 담지 못하는 것을 전하기에 상징의 언어를 쓴다고 설명합니다.
탑을 더 자세히
브리태니커는 탑을 부처님이나 성인의 사리를 흔히 모시는 기념 건축물로 설명합니다. 둥근 모양은 불교 이전 인도의 무덤에서 온 것으로 보입니다. 기원전 2세기에서 1세기에 지어진 산치 대탑이 그 대표로, 둥근 기단 위에 커다란 돔을 얹고 꼭대기에 우산 장식을 올렸으며, 난간과 이야기가 새겨진 네 개의 문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불교가 퍼지면서 같은 생각이 아주 다른 모습이 되었습니다. 스리랑카의 종 모양 다가바, 자바의 계단식 보로부두르, 티베트의 여러 양식, 중국과 한국, 일본의 여러 층 탑입니다. 그래도 브리태니커는 핵심의 뜻은 그대로라고 짚습니다. 가운데의 사리를 기리는 분이나 뜻과 동일시하고, 건물 자체와도 동일시한다는 것입니다. 시계 방향으로 돌며 예를 표하는 방식도 비슷합니다.
한국에서는 돌로 쌓은 석탑이 특히 많습니다.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처럼 널리 알려진 탑이 있고, 대웅전 앞마당에 탑 한두 기를 세운 구조를 여러 절에서 볼 수 있습니다. 탑 가까이를 지날 때 잠시 합장하고 천천히 돌아 보세요.
법륜을 더 자세히
법륜은 부처님의 첫 설법 이야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시파타나의 녹야원에서 "법의 바퀴"를 굴렸다는 것입니다. 부디스트 센터는 여덟 살이 팔정도의 여덟 갈래를 나타내고, 바퀴는 가르침의 보편성과 진리도 나타낸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상좌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상징입니다. 비슷한 이름의 생사의 바퀴(윤회도)는 아주 다른 그림으로, 티베트 불교 등에서 쓰는 존재의 도해입니다.
보드가야의 보리수
그 나무가 있는 곳은 지금도 살아 있는 순례지입니다. 인도 비하르주 보드가야의 마하보디 사원 단지는 200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습니다. 유네스코는 아소카왕이 기원전 3세기에 첫 사원을 지었고 지금의 사원은 5~6세기의 것이라고 기록합니다. 벽돌로만 지어 지금까지 남아 있는 인도의 불교 사원 가운데 가장 이른 축에 듭니다. 절에서 마당에 보리수를 심는 일은 이 실제 장소와 이어지려는 것입니다.
그 밖의 상징들
수나바에 모두 있지는 않지만 알아 두면 좋은 상징이 많습니다.
- 삼보: 불, 법, 승을 세 개의 보배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삼배가 공경하는 대상입니다. 일부 탑 위의 세 겹 우산도 이와 연결됩니다.
- 불족적: 부처님의 발자국을 새긴 것으로, 초기부터 있던 상징입니다.
- 금강좌: 깨달음의 자리를 말합니다.
- 팔길상: 티베트와 히말라야 미술에서 특히 잘 알려진 여덟 상징으로, 흔히 우산, 두 마리 물고기, 병, 연꽃, 소라, 끝없는 매듭, 깃발, 바퀴를 듭니다. 목록과 풀이는 다를 수 있습니다.
- 동물: 코끼리, 사자, 나가, 사슴을 널리 새겼습니다. 사슴은 첫 설법을 한 녹야원과 이어집니다.
卍 표시에 대하여
한국의 지도나 절에서 卍 표시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절 표시로 아주 익숙하지만 외국인 방문객은 놀라는 일이 많습니다. 이것은 오래된 불교와 인도의 표시이고, 유럽 역사와는 뿌리가 멀며 나치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외국인 친구와 함께라면 미리 설명해 주면 좋습니다.
다음에 절에 갔을 때 읽어 보기
다음에 절에 가시면 걸으면서 몇 가지를 찾아보세요.
- 아래를 봅니다. 불상이나 기둥 아래에 연꽃이 있나요? 바닥이나 계단에 새겨져 있나요?
- 불상의 손을 봅니다. 땅을 짚은 손은 깨달음의 순간을 가리킵니다.
- 처마를 봅니다. 연등이나 작은 풍경이 있나요? 물고기 모양일 수도 있습니다. 까닭은 목탁 글에 있습니다.
- 밖을 봅니다. 탑이 있나요? 울타리를 두른 나무가 있나요? 탑과 보리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 물어봅니다. 대부분 자기 절의 것을 기꺼이 설명해 주며, 현지의 풀이는 책과 전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상징을 대하는 마음
이런 그림이 많은 사람에게 소중하므로 조금만 신경 쓰면 좋습니다. 태국과 스리랑카 등 일부 나라에서는 불상을 장식으로 여기지 않으며, 옷이나 문신에 쓰면 큰 불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 작은 불상을 샀다면 바닥보다 깨끗하고 조금 높은 곳에 두세요. 괜찮은지 모르겠다면 그 전통의 분께 여쭈어 보세요. 대개 물어봐 준 것을 반가워합니다. 상징은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가리키며, 상징을 존중하는 것은 그 사람들을 존중하는 일입니다.
불상의 손 모양, 수인
불상의 손에는 뜻이 있습니다. 몇 가지만 알아도 불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 항마촉지인: 오른손을 무릎 아래로 내려 땅을 가리킵니다. 깨달음의 순간, 마귀를 물리치고 땅의 신을 증인으로 삼았다는 이야기에서 왔습니다. 석굴암 본존불이 이 모습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 선정인: 두 손을 배 앞에 포개어 명상하는 모습입니다.
- 시무외인: 손바닥을 앞으로 들어 올립니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 여원인: 손을 아래로 내리고 손바닥을 앞으로 보입니다. 바라는 것을 들어준다는 뜻입니다.
- 지권인: 왼손 검지를 오른손으로 감싸는 모습으로, 비로자나불에서 자주 봅니다.
- 전법륜인: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아 바퀴를 돌리는 듯한 모습입니다. 첫 설법을 뜻합니다.
모든 불상이 이 틀에 꼭 맞지는 않고,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그래도 불상 앞에 서면 얼굴만 보지 말고 손도 한번 살펴보세요.
어느 부처님, 어떤 보살인가요
법당 이름을 보면 누구를 모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 극락전이나 무량수전에는 아미타불, 대적광전이나 비로전에는 비로자나불, 약사전에는 약사여래, 관음전에는 관세음보살, 명부전이나 지장전에는 지장보살을 모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살은 머리에 보관을 쓰고 화려한 장신구를 한 모습이 많아서 부처님과 구별됩니다. 관세음보살은 자비, 문수보살은 지혜, 지장보살은 죽은 이와 고통받는 이들을 돕는 보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분이 가족의 영가를 위해 지장전을 찾습니다.
한국 절에서 만나는 다른 상징
- 사천왕: 천왕문에서 사방을 지키는 네 수호신입니다. 칼, 비파, 탑 같은 것을 들고 있습니다.
- 단청: 건물에 칠한 붉고 푸른 무늬입니다. 나무를 보호하고 건물을 장엄합니다. 연꽃무늬가 많으니 천장을 올려다보세요.
- 풍경: 처마 끝의 작은 종에 물고기 모양이 달려 있습니다.
- 사물: 범종, 법고, 목어, 운판의 네 가지 소리 도구입니다. 땅과 하늘, 물에 사는 존재들을 깨운다고 풀이합니다.
- 심우도: 법당 바깥 벽에서 자주 보이는 소를 찾는 그림입니다. 수행의 단계를 소를 찾아 길들이는 이야기로 나타냅니다.
- 만다라와 불화: 불단 뒤의 큰 그림은 탱화라고 합니다. 부처님의 설법 장면 등을 담습니다.
어떤 것은 절에 들어서자마자 보이고, 어떤 것은 천천히 걸어야 보입니다. 혼자 찾아보아도 좋고, 해설 프로그램이 있으면 함께 들어 보아도 좋습니다. 같은 절도 알고 보면 완전히 다른 곳이 됩니다.
탑돌이와 절의 숫자
한국 절에는 탑돌이라는 오래된 풍습이 있습니다. 탑을 시계 방향으로 돌며 기도하는 일로, 부처님오신날 같은 큰 날에는 등을 들고 함께 돌기도 합니다. 조용히 세 바퀴만 돌아도 좋습니다. 걸음에 주의를 두면 짧은 걷기 명상이 됩니다.
숫자에도 뜻이 많습니다. 3은 삼보, 4는 사성제, 8은 팔정도, 108은 번뇌의 수입니다. 탑의 층수는 흔히 3층, 5층, 7층, 9층처럼 홀수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숫자에 정해진 뜻이 있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궁금해하는 일 자체가 절을 천천히 보게 만드는 좋은 습관입니다. 어떤 해설도 정답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고, 내 눈으로 오래 들여다보세요. 같은 탑도 해 질 무렵에 보면 또 다르게 보입니다.
수나바의 마당은 이런 상징을 어느 한 나라 양식으로 옮겨 놓은 곳이 아닙니다. 그래서 실제 절과 다른 점도 많습니다. 수나바에서 눈에 익힌 뒤 실제 절에 가면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색깔과 불교 깃발
오늘날 많은 절과 불교 행사에서 다섯 색 줄무늬 깃발을 볼 수 있습니다. 파랑, 노랑, 빨강, 흰색, 주황으로 된 불교기입니다. 19세기 스리랑카에서 만들어져 세계 불교도들이 함께 쓰게 된 깃발로 알려져 있으며, 부처님오신날 무렵 절 입구에서 자주 보입니다. 색마다 붙이는 뜻은 설명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연꽃과 진흙의 비유 다시 보기
연꽃은 가장 잘 알려진 상징이지만, 그만큼 쉽게 지나치기도 합니다. 한번 실제 연못 앞에서 이 비유를 곱씹어 보세요. 꽃은 진흙이 있어야 피고, 진흙이 없는 물에서는 잘 자라지 못합니다. 이렇게 보면 연꽃은 진흙을 떠나는 그림이 아니라,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그림입니다. 일상의 어려움을 벗어나야 수행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어려움 한가운데에서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수나바를 시작하는 곳이 연못 앞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다음에 들어가면 곧장 본전으로 가지 말고 잠시 연못을 보세요. 한 줄의 해설보다 그렇게 서 있는 시간이 더 많은 것을 말해 줄 수도 있습니다.
내 삶에서 상징 하나 골라 보기
이 글을 다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마음이 가는 상징 하나를 골라 일주일 동안 눈에 띄는 곳에 두어 보세요. 연꽃 그림일 수도 있고, 보리수 잎 사진일 수도 있습니다. 볼 때마다 그 상징이 나에게 어떤 뜻인지 잠깐 생각합니다. 책에 적힌 뜻과 달라도 괜찮습니다.
일주일이 지나면 다른 상징으로 바꾸어 보아도 좋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익히다 보면 다음에 절에 갔을 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조금씩 늘어납니다.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수나바에서 찾아보기
수나바는 특정 나라의 양식을 베끼지 않고 이 공유된 상징으로 지었습니다. 짧게 걸어 보세요.
- 연못: 시작하는 곳 바로 앞에 있습니다.
- 연등: 길 위로 줄지어 걸려 있습니다. 직접 밝힐 수 있습니다.
- 탑과 보리수: 길 양옆 마당에 있습니다.
- 범종각: 한 번 치고 소리가 사라지는 것을 들어 보세요.
- 본전: 불단에 부처님이 앉아 계십니다.
전통마다 이 상징을 달리 읽고, 이 글은 극히 일부만 다룹니다. 관심이 가는 상징이 있다면 가까운 절이나 스님께 더 깊이 들을 수 있습니다.
출처
- Stupa,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 Mahabodhi Temple Complex at Bodh Gaya,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 Symbols, The Buddhist Centre
- Buddhist symbolism, 위키백과(영어)